급으로 여행 다니기 좋아하는 나는,
무계획이 곧 계획이란 생각으로 정말 계획 1도 없이 몸뚱이 하나 가지고
바로 떠나버리는 이상한 성향이 있다.
물론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고,
급으로 이리저리 튀어 다니는 친구 덕에, 같이 끌려다니면서
본인도 이렇게 변하지 않았나 싶다...>ㅁ<
숙소도 여행 코스도 아무것도 없이 그냥 즉흥적으로 떠나는 여행의 묘미가 얼마나
짜릿하고 재미있는지 안 겪어본 사람들은 절대 모를 거다.
아무튼 이래저래
몇 주전 금요일 밤.. 밤 10시가 넘어서 부산으로 튀자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아무 준비 없이 몸뚱이만 챙겨서 부랴부랴 출발을 했다.
4시간 30분이 넘는 거리를 졸지도 않고 운전해 준 친구가 기특하기도 했지만
졸다가 같이 요단강 건널까 봐,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모른다..
그렇게 새벽 3시가 다 되어서 도착한 부산.
촌년이라 놀릴지 몰라도, 난 태어나서 부산을 처음 가봤다 ,,
여태 뭐하고 살았냐고 묻는다면, 동네에서 술만 마시고 놀면서 살았다 >ㅁ< ㅋㅋ
부산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급으로 끌고 가준 정신 나간 친구에게 정말 경의 표한다.
아무튼 해운대 근처에 도착해서 급하게 이래저래 숙소를 잡고
배가 너무 고파서 밥이라도 먹고 자야겠단 생각에 돌아다녀 봤다.
작은 시장 골목 같은 데가 있었는데,
거의 꼼장어 가게가 많이 있었다. 하.. 꼼장어 진짜 먹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문은 다 닫아 버렸다..
내일은 기필코 먹고 말 테다!!
부산 돼지국밥이 왜 유명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간에 문 연 곳은 돼지국밥집들뿐이었다.
부산까지 가서 편의점을 털고 싶지 않았기에,
일단 메뉴는 간단하게 돼지국밥으로 결정했다.
국밥에 또 반주 한잔 곁들이면 그거만큼 좋은 게 없지않나ㅋㅋ
내가 시킨 섞어 국밥이다.
순댓국은 너무 질리고, 내장만 먹기는 너무 아쉬워서 섞어 국밥을 시켜봤는데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맛있진 않았지만..
직원분들이 농담도 재미있게 던져 주시고, 너무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부산에서 첫 끼는 기분 좋게 먹고 숙소로 들어가서 짧게나마 눈을 붙였다.
.
.
4, 5시간 정도 자고 일찍 기상을 했다,.
" 아침 뭐 먹을까? "
.
친구 왈 " 어제 먹었던 국밥집 말고, 진짜 맛있는 국밥집 있데~ 거기 가보자~ "
진짜 운전하느라 고생만 안 했으면 죽일 뻔했다.
국밥 먹고 자고 일어났는데, 또 국밥을 먹잔다.
진심 미친 X인 줄..
그래도 국밥에 진심인 나니깐 흔쾌히 수락을 하고 따라나섰다.
수변 최고 돼지국밥
간판이 어닝에 가려져서 잘 안 보이는 바람에
숙변 최고 돼지국밥으로 읽은 1인....(-_-+)
해운대 근처 국밥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앱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갔는데도 웨이팅을 한 40분 정도 한 것 같다.
원래 줄 서는 거 무지하게 싫어하는데..
부산까지 왔으니 이 정도는 한번 참고 기다려 봤다.
순대랑 국밥이다.
국밥은 어제 먹었던 섞어 국밥이랑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 볼 생각으로
오늘도 섞어 국밥으로 선택!
ㅎㅎㅎㅎ 역시 굿초이스였다 ㅠ
어제랑 너무 다른 국물 맛에 절로 엄지가 척!!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다음에 부산 오면 여기는 또또 와야지!
인생 국밥집 등극이다!!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이제 배를 또 비우러 가봐야지!!
근처에 있는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출발!!
옴뫄~ 세상에 무슨 일이고 ㅠㅠ
부산바다 진짜 끝내주더라요.. 높은 빌딩들을 등지면 저렇게 멋진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뭔가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한 광안리 해변이었다.
바다를 보고 힐링 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진짜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너무 감동적이었다.
한참을 바다를 보고 멍 때리다가 해변가를 열심히 걸어보았다.
근데 정말 신기했던 건
맨발로 모래사장을 걸으면서 운동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것.
이 운동법을 처음 보기도 했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너무 궁금해 미칠 지경 ㅋㅋㅋㅋㅋㅋ
붙잡고 물어보기도 민망하고,ㅋㅋ
아무튼 건강에는 굉장히 좋은 운동이겠거니 생각하고 발길을 돌렸다.
내가 부산에 오면 제일 가까이서 보고 싶었던 게
바로 광안대교이다.
밤에 불이 들어오면 야경이 그렇게 끝내준다던, 그 전설의 광안대교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어차피 딱히 갈 데도 없었고, 계획 없이 돌아다니는 거라
친구를 졸라서 광안대교로 돌진!!!
ㅋㅋㅋㅋㅋ광안대교닷!!
역시 멀리서 봐야 멋있는 거였구나.. 가까이서 보니깐 크게 감흥은 없었다.
근데 난 야경이 더 당기니깐,
조금 있다가 해지면 친구를 다시 끌고 와서 다시 드라이브를 해볼 생각이다.
열심히 광안대교를 왔다 갔다 왕복해 보고,
이제 또 급으로 자갈치 시장으로 추울 발~~
특별한 건 없었고,
그냥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수산시장? 그런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부산! 하면 자갈치 시장이 딱 떠올랐는데,
막상 와보니 꼼장어 포차가 줄줄이 늘어서 있는 것 말고는
딱히 내 맘을 사로잡는 그런 임팩트는 없었던 걸로...ㅠ
시장 건물 뒤편으로도 멋진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크으.. 부산은 고개만 돌리면 이렇게 멋진 바다 뷰가 있어서
너무너무 좋은 것 같다.. 맨날 보면 지겨우려나?.. ᄏᄏ
뻘 바다만 보고 살았던 나는.. 이런 바다를 보니 왜 이렇게 설레고 두근거리는 건지 ㅠ
자갈치 시장에 꼼장어 집이 많이 있던데..
숙소가 해운대 근처인 관계로..
어제 불이 다 꺼져 있었던 해운대 꼼장어 거리를 다시 가보기로 했다.
친구야
해가 저물었구나.
나 광안대교 다시 태워줄 거지? ^^
역시 말 잘 듣는 내 친구. ㅎㅎ
역시 야경 맛집이 틀림없다.
쥑인다.
진짜 우와아~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
바다와 도시 뷰가 합쳐지니깐, 기똥찬 그림이 나왔다.
부산바다는 진짜 여태 내가 본 바다 중에서는 정말 최고인 것 같다.
(너무 촌티 내나..)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많이 밀리는 바람에
다리 위에서 야경을 실컷 감상했다.
눈에만 담아 오기 아쉬워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봤는데
똑같은 사진만 수십 장이었다.. ㅋㅋㅋㅋㅋ
열심히 달리고 또 달려서
해운대 숙소 근처 꼼장어 거리로 고고고고고~~
꼼장어 집이 너무 많기도 했고,
어딜 들어가야 고민하는 찰나에
엄청 귀엽게 호객행위를 하시는 아저씨한테 홀려서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됐다.
꼼장어도 시키고, 전복 구이도 시켜보았다. (술은 옵션이오~)
근데 난 분명 부산에 왔는데,
꼼장어집 직원들은 다 외국인 이었다는거ㅋㅋㅋㅋㅋㅋ
능숙한 손놀림에, 비주얼도 끝내 주더라!!
(안구정화하고 갑니다 >ㅁ<)
꼼장어는 살이 아주 오동통한 게, 그동안 잡아먹었던
꼼장어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통통하니깐 식감이 훨씬 좋았다!
전복구이는 SoSo~~ 꼼장어는 부산 가서 꼭 먹어보기!!
이래저래 얼큰하게 한잔 때리고,
내일을 위해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바로 앞은 해운대 해수욕장이 딱 버티고 있다.
성수기 때도 아니어서 숙소도 굉장히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다.
야경을 안주 삼아 또 보드카 한 잔 때려붓고, 늘어지게 뻗어본다.
.
.
.
[1박2일] 급으로 떠나 부산 여행 (1편)은 이렇게 얼렁뚱땅 마무리가 된다,
(2편)도 궁금하쥬?
안 궁금해도, 다시 만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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