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 "말 걸지 마"란 말로 벽을 치는 아이들,
문제는 사춘기일까?
10대 자녀들과 부모님의 대화는 어느 집이나 비슷한데요.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지 집에 오면 문부터 걸어 잠그고 대화 좀 하려고 하면 모든 대답이 '몰라'입니다.
가끔 궁금한걸 물어봐도 쳐다보지 않고 대답도 잘 안 하니 소통이 될 리가 없습니다.
자녀의 무신경한 반응에 부모님의 자존심은 쉽게 상처받고,
어르고 달래 보아도 대화할 의지가 없는 자녀를 보면 속상하기만 한데요.
대화도 하기 전에 벽부터 치는 아이, 왜 그러는 걸까요?
입만 열면 모르겠다고 하는 아이의 행동의 부모의 행적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동안 아이의 욕구를 부모가 좌절시킨 것인데요.
가령, 부모와 10대 자녀가 옷을 사러 간다고 가정하면,
부모는 자녀에게 "네 옷이니까, 네가 입고 싶은 옷을 골라."라고 말합니다.
과연 부모님의 말을 믿어도 될까요?
당연히 아이들은 처음엔 그 말을 철석같이 믿습니다.
하지만 고르는 옷마다 부모의 통제가 시작되는데요.
옷이 짧아서, 유행하는 옷이라는 등 갖은 이유를 대며 아이가 고른 옷을 돌려놓습니다.
결국 아이는 고르다 지쳐 썩 마음에 들지도 않는 부모님이 좋아할 옷을 사게 됩니다.
단순히 쇼핑에서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지만
예민한 청소년의 마음에는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무력감이 쌓이게 됩니다.
부모의 생각대로, 부모가 시키는 대로 맞춰 살기에 급급한 자신의 모습이 창피하기도 하고요.
청소년 대다수는 부모가 사소한것까지 통제하려 들면 모멸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 이 모멸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자주 발생하는 것이 무력감인데요.
청소년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기 시작하는 이유는 모멸감을 방어하는 행위입니다.
즉, 무력감이 모멸감을 숨기기 위해 겉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특히,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심한 통제를 받고도 이에 잘 적응해 온,
이른바 '착한 아이들은 짜증과 분노조차 느끼지 못하고 '무력감'에 지배됩니다.
안타깝게도 부모들은 자녀의 '모르쇠' 반응 뒤에 깔린 무력감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곤 하는데요.
그럴수록 답답한 마음에 더욱 철저한 통제 작전에 돌입하게 되죠.
아이가 조금만 반항하는 태도를 보여도 불안한 부모의 통제는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마틴 셀리그먼 교수는 이러한 '무기력'이 학습의 결과라는
점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셀리그먼은 1975년부터 개들을 대상으로 무기력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바로, 개들을 실험 상자에 넣고 전기 충격을 주는 실험이었는데요.
피할 수 없는 충격을 오랫동안 경험한 개들은 나중에 피할 수 있는 충격이 주어져도
피하지 않고 더 무기력해진다는 점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실험의 관찰은 이후 '학습된 무기력'이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원하는 일에 대한 욕구를 표현하였지만,
한 번도 욕구가 수용되거나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 자기주장을 전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아무런 결정도, 저항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가장 안정하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매사에 꾸물거리는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미 여러 번 욕구가 거절당한 경우,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을 미리 포기하는 것입니다.
최소한 뭔가 원했다가 처절하게 거절당하는 모멸감을 다시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그렇다며 우리 아이들이 무기력을 학습하고 무력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일찍이 가정 내에서 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 시스템 치료에서는 가족 구성원들의 가장 바람직한 내면 상태를 '분화'라고 표현하곤 하는데요.
심리적 독립을 일컫는 말로, 자녀의 나이와 상관없이 아이의 느낌과 생각을 존중할 때, 분화가 진행됩니다.
이때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존중받는 상호 과정'이 바로 분화의 핵심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통제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만 같은 불안을 내려놓고 아이를 인정하면
아이는 더 이상 모멸감과 이를 지키기 위한 무력감이 생기지 않게 됩니다.
이처럼 부모가 없애려고만 했던 무력감을 없애는 방법은 그 무기력함을 인정하고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부정적 감정을 외면하지 않는 것인데요.
연세대락교 권수영 심리학 교수는 부정적 감정들이 사실은 우리 안의 '진짜' 감정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슬픔, 분노, 미움 등의 감정도 다 제 할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부정적 감정들이 숨기고 있는 진짜 감정이 궁금하다면, <<나쁜 감정에 흔들릴 때 읽는 책>>을 읽어 보세요.
나를 힘들게 했던 감정들 속에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신호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출처 - 갈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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