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방출 요청한 박병호, 삼성행...오재일은 kt로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거포 kt wiz 박병호(37)와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37)이 유니폼을 바꿔 입니다.
두 구간은 28일 두 선수를 맞바꾸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박병호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부진에 빠져 출전 기회가 줄어든 박병호가 구단 측에 불만을 터뜨렸고,
트레이드나 방출(웨이버 공시)등 이적 요청을 했다.
kt는 박병호에게 잔류를 설득했으나 선수가 완강하게 버티자 결국 트레이드에 나섰고,
마침 삼성이 최근 부진을 겪는 오재일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았다.
두 선수가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기회 잃은 박병호, kt에 먼저 결별 요구
박병호는 한때 '국민 거포'로 활약했던 홈런 타자다.
2005년 LG 트윈스에거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빛을 보지 못했던 박병호는 2011년 키움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뒤늦게 전성기가 시작됐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50개 이상의 홈런을 쳤던 박병호는 2016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해 1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록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2년 만에 돌아온 박병호는 2018년 43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해가 갈수록 홈런이 줄어든 박병호는 2022년 자유계약서누(FA)
자격을 얻자 키움을 결별하고 kt와 3년 계약을 맺었다.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2022년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지난 시즌에도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으로 제 역할을 하며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타율이 1할대로 떨어졌고,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 대신 문상철을 주전 1루수로 발탁했다.
문상철은 46경기에서 타율 0.322 9홈런 26타점으로 간판타자 역할을 하고있다.
kt도 박병호에게 기회를 안 준 것은 아니다.
다만 선발 출전보다는 교체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만족하지 못한 박병호는
먼저 이적을 요청하면서 끝내 아름답지 못한 이별을 하게 됐다.
오재일도 부진...'동병상련' 두 거포, 살아날까
오재일도 2005년 키움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느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2012년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 됐다.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서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2016년부터 2020년 평균 20개가 넘는
홈런을 터뜨린 오재일은 2021년 4년간 50억 원에 'FA 대박'을 떠뜨리며 삼성으로 옮겼다.
삼성에서의 첫 시즌인 2021년 25홈런을 터뜨렸고, 2022년에도 21홈런 94타점으로 활약하며
기대에 보답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11홈런 54타점에 그쳤고,
삼성도 하위권을 전전했다.
올 시즌 삼성은 개막 초반이지만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오재일은 그렇지 못했다.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고, 결국 2군으로 내려가 한 달 정도를 보내야 했다.
지난 12일 1군으로 복귀한 오재일은 최근 10경기에서 나서 타율 0.304로 반등의 가능성을 보였고,
이날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비슷한 점이 많다.
데뷔 후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다가 트레이드를 통해 기회를 얻었고,
거포로서 뒤늦게 야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또한 동갑내기인 데다가 1루수라는 것도 같다.
그러나 약속이나 한 듯 올 시즌 부진에 빠진 두 선수는 유니폼을 맞바꿔 새로운 도전을 하게됐다.
한때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박병호와 오재일이 과연 또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반등에 성공할지, 그 결과에 야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 오마이뉴스(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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