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 없는 탄산수, 물처럼 마시다가 '이런 질환' 생길 수도
탄산수는 칼로리가 없어 다이어터들이 탄산음료 대체품으로 많이 찾는다.
당분과 열량은 거의 없으면서, 탄산음료의 청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고 해서 물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물을 마시듯이 마시다가는 신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탄산수로 인해서 치아 건강에 이상이 생길 위험이 커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산성 띠는 탄산수, 치아 부식과 충치 유발해
사람의 치아 겉면에는 흔히 애나멜(eNAMEL)이라고도 불리는 '법랑질'이 있다.
법랑질은 잇몸의 머리 표면을 덮고, 상아질을 보호라는 불투명한 하얀색의 단단한 물질이다.
법랑질은 산성에 매우 약해 입속의 산성 농도가 pH5.5보다 낮아지면 부식하기 시작한다.
pH5.5 정도는 이상적인 피부의 산성 농도와 유사한 매우 약한 산성이다.
중성(중간 성질)을 띠는 순수한 물은 pH7이다.
탄산수에는 물에 이산화탄소(탄산)를 주입해 만든 음료로, 제품에 따라 약 3~5pH 내외의 산성을 띤다.
즉, 일반적인 물과 달리 탄산수는 법랑질을 녹일 수 있을 정도의 산성을 가진 것.
탄산수에 의해 법랑질이 녹으면 칼슘, 인산염 등의 성분이 치아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치아 표면에 작은 구멍이 생긴다.
구멍이 생기면서 법랑질은 손상되고, 부식하기 시작한다.
실제 과거의 한 연구에 의하면 탄산수에 치아를 약 30분간 담가 놓자,
법랑질이 부시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음식물을 섭취한 후 구멍 속에 찌꺼기가 남아있기 쉬워 충치가 발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특히 라임, 레몬 등 시트러스 향이 추가돼 과일 맛이 나는 탄산수는 구연산(시트러스)으로 인해
더 강한 산성을 띠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충치 위험 줄이면서 탄산수 마시려면
다행히도 몇 가지 간단한 실천을 통해서 탄산수를 섭취할 때 충치가 발생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실천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탄산수를 마실 때 빨대를 이용해 치아헤 닿는 면적 줄이기
2. 탄산수 마신 후 물로 입안을 헹구기
3. 탄산수를 마시고 30분 후 양치하기
하리닥 치과 상담의사 허지현 원장은 "탄산수에 들어있는 탄산이 치아의 부식을 가속화시키므로 당류가
없다고 해도 양치가 필요하다"라며 탄산수를 섭취한 후에는 꼭 양치를 할 것을 권장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탄산으로 인해 치하가 산성화되어있어 바로 양치를 하면 치아의 표면을
닳게 할 수 있으므로 30분 후 양치하는 것이 좋다"라며 주의사항을 함께 전했다.
탄산수 위장 장애 유발할 수도.. 적절한 섭취량 유지해야
탄산수를 마시면 구강을 넘어 위와 식도의 산도가 올라갈 수도 있다.
만약 탄산수를 마시고 소화가 잘되지 않고 더부룩한 느낌이 들거나,
복부 팽만감이 느껴진다면 탄산수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증상이 심각해지는 경우 탄산이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속 쓰림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같은 위장 질환을 앎고 있는 환자라면 탄산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인공 감미료가 첨가된 탄산수는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장내 미생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는 등 장 건강을 해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탄산수를 섭취할 때는 적절한 섭취량과 함께 건강한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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