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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성폭행 가해자 "물 한모금 못넘기고 심정지 온 것 같아"

by 지에스플러스 2024.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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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나락보관소’에서 밀양사건 가해자로 지목한 A 씨 생활모습. 유튜브 ‘나락보관소’ 캡처

 

 

외제차 전시장서 해고된 A씨, 지난 6일 입장문 공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30대 남성이 신상을 공개한 후 자신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며 폭로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이 밀양 성폭행 사건 당시 조사를 받았던 A씨라고 밝힌 누리꾼은 지난 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A 씨는 "사건이 재모명돼서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받거나 옛날 생각이 날까 죄송하다"며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계속 퍼질것이 우려돼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니고 있던 직장으로 자신에 대한 항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오자 직장을 그만뒀다고 주장하면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감정에 휩싸이게 됐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될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A 씨는 유튜브 '나락보관소'에서 밀양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 중 한 명이다.

유튜버는 그에 대해 외제차 전시장에서 일하며 다수의 외제차를 몰고 골프를 즐기는 등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상이 공개된 이후 그는 직장에서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같은 폭로 내용과 관련해 "주말에 가끔 골프를 한 건 맞는다"면서도 (가해자) 44명이 

다 친하진 않는다. 몇몇의 사람들과 주로 친하고 매번 다 만나는 사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일 중요한 강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있는 그대로 증거를 뒷받침할 자료를 올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글로써 해명이 안 되는 걸 알지만 가족, 주변 사람들이 너무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피해자 마음이 더 다치지 않았을까, 가족과 지인이 다치지 않았을까 온통 그 생각뿐이다.

지인이 울면서 너무 고통스러워했다. 나 하나 때문에 몇십, 몇백 명이 피해를 받고 있다"며

"무관한 사람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게 내 얘기만 사실대로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A 씨는 "3일 동안 물 한 모금 안 넘어가고 그냥 심정지 온 것처럼 있다"며 "피해자들은 더할 거다.

정말 죄송하다. 물먹을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죄가 있다면 한번 더 죗값을 치르고

평생 죽을  때까지 봉사하면 베풀며 그렇게 뉘우치며 살겠다"고 했다.

 

 

유튜브 ‘나락보관소’에서 밀양사건 가해자로 지목한 A 씨가 소속됐던 기업 측 입장문. 기업 홈페이지 캡처

 

 

그는 "이번 계기로 대한민국에서 살 수 없을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 영상은 해당 내용과 너무나 다르게 돼 있다.

내려주셨으면 한다. 전혀 관계없는 2차 피해자가 계속 생기고 있다"며 "해당 사항에 있어

과장되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을 신고하고 온 상황"이라고 했다.

 

A 씨는 "피해자들이 힘들겠지만 괜찮다고 한다면 재수사 (받을) 의향이 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받을 고통이 더 커질 거라 스스로 재수사 요청한다는 말을 꺼내기 어렵다"며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와 내 가족, 지인들이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잘못만 질타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도록 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튜브 나락보관소 측은 지난 1일부터 밀양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A 씨와 관련한 영상은 내려간 상태지만 앞서 신상이 공개된 또 다른 가해자에 대한 영상은 남아있다.

 

해당 유튜버는 사건 관련자 44명의 신상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피해자 가족 측과

연락을 통해 가해자 신상 공개와 관련한 사전 동의를 구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하지만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 중 하나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 측은 나락보관소가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에 대해 첫 영상을 게시하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사전 동의를 질문받은 바도 없다"고 밝혔다.

 

 

 

출처 - 동아일보(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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